어르신 스마트폰 교실 전국 확대 — 디지털 소외 해소 현장 르포
전국으로 확대되는 어르신 스마트폰 교실의 현장을 찾았습니다. 키오스크 주문부터 카카오톡 영상통화까지, 디지털 소외를 넘어 새로운 세상과 연결되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어르신 스마트폰 교실 전국 확대 — 디지털 소외 해소 현장 르포
"이거 누르면 되는 거야? 진짜? 세상에, 손녀 얼굴이 보여!"
스마트폰 화면에 손녀의 얼굴이 떠오르자, 78세 김순자 할머니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복지관의 '스마트폰 교실' 8주차 수업. 오늘의 과제는 카카오톡 영상통화였다. 부산에 사는 손녀와 처음으로 영상통화를 성공한 김 할머니는 "전화기로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다니, 세상이 참 좋아졌다"며 연신 감탄했다.
이 장면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으시나요? 그런데 이런 감동적인 순간의 이면에는, 우리 사회가 직시해야 할 불편한 현실이 있습니다.
숫자가 말하는 디지털 소외의 현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25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 역량 수준은 일반 국민 대비 39.2%에 불과하다. 10명 중 6명이 기본적인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작년에 손녀랑 햄버거 가게에 갔는데, 카운터가 없고 기계만 있는 거야. 손녀가 기계로 주문해줬는데, 나는 옆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서 있었어. 그날 밤에 집에서 혼자 울었어. 내가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이 됐나 싶어서."
정 할머니는 그 후 스마트폰 교실에 등록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그녀는 패스트푸드점의 키오스크에서 직접 주문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주에 손녀 데리고 또 햄버거 가게에 갔어. 이번엔 내가 기계로 주문했거든. 손녀가 '할머니 멋있다!'고 했을 때, 그날 밤에도 울었어. 근데 이번엔 기뻐서."
디지털 교육, 양만 늘리면 되는가
전국적인 확대에도 불구하고, 어르신 디지털 교육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첫째, 교육 접근성의 문제다. 현재 디지털 배움터의 70% 이상이 도시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농어촌 고령 인구의 디지털 교육 접근성은 도시 대비 현저히 낮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정영미 팀장은 "찾아가는 디지털 교육(이동식 교육)"을 확대하고 있지만, 예산과 인력의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둘째, 교육 이후의 지속적 지원이 부족하다. 10주 과정을 마친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막히는 부분이 생겼을 때,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미비하다. 이를 위해 일부 지자체에서는 '디지털 도우미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확대되지 못한 상황이다.
셋째, 기기 보유의 격차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70세 이상 고령층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72.8%로, 30~50대(99.2%) 대비 상당한 격차가 있다. 스마트폰을 보유하지 않은 어르신에게는 교육 자체가 무의미하다. 일부 지자체에서 저소득 고령층에게 스마트폰을 무상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규모가 제한적이다.
넷째, AI 시대의 새로운 디지털 격차다. ChatGPT, AI 비서 등 새로운 AI 서비스가 일상에 침투하면서, 스마트폰 기본 조작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2차 디지털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AI 기반 서비스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교육 내용의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어르신 스마트폰 교실 전국 확대 — 디지털 소외 해소 현장 르포
세대 간 연결의 다리
디지털 교육의 진정한 가치는 기술 습득 그 자체가 아니라, 세대 간 연결의 회복에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운영하는 '세대 이음 디지털 프로그램'은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어르신을 1:1로 매칭하여 디지털 교육과 세대 교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 이수진(22) 씨는 "처음에는 봉사 시간 채우려고 참여했는데, 할머니와 매주 만나면서 제가 더 많이 배웠어요"라고 말했다. "할머니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첫 번째 사진을 저한테 보내주셨을 때, 그 뿌듯함이 있잖아요. 할머니는 기술을 배우시고, 저는 인내와 공감을 배웠어요."
이러한 세대 간 프로그램은 디지털 교육을 넘어, 고령자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고 세대 간 이해를 증진하는 부수적 효과를 낳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령자의 우울감 지수가 비참여자 대비 18.4% 낮게 측정되었다.
기술이 아닌 사람을 위한 디지털 전환
한국사회복지학회 임수연 교수는 "디지털 전환은 기술의 발전이 아닌 사람의 포용을 기준으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키오스크를 설치하면서 고령자 대안을 마련하지 않는 기업, 온라인 전환을 하면서 오프라인 창구를 폐쇄하는 공공기관은 디지털 전환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2026년 3월 시행된 「디지털 포용법」은 공공기관과 대형 프랜차이즈에 '대면 서비스 유지 의무'를 부과했다. 키오스크를 도입한 매장에서도 최소 1개 이상의 대면 주문 창구를 유지해야 하며, 공공기관은 온라인 서비스와 병행하여 전화·방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이 법이 진정으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법적 의무를 넘어 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디지털 소외는 개인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설계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
김순자 할머니의 다음 목표
종로 스마트폰 교실의 김순자 할머니에게 "다음에 배우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유튜브에서 요리하는 거 배우고 싶어. 손녀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만들어서, 영상통화로 보여주고 싶거든."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과 다시 연결된 78세 할머니의 소박한 꿈. 그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아마 몇 주면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이 나라의 모든 어르신이 그 꿈을 꿀 수 있기까지는,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
디지털 소외의 해소는 코딩 교육이나 AI 혁신만큼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기술이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보여주는 현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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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모아 에디터 관점 — 한국 사용자가 알아야 할 것
디지털 소외 문제의 핵심은 "어르신들이 배우지 않으려 해서"가 아니라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서"라는 점입니다. 스마트폰 교실 8주 과정을 수료한 고령자의 75% 이상이 일상적 디지털 기기 사용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문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전국 디지털 배움터는 약 1,000개소 수준으로, 65세 이상 인구 약 950만 명 대비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가족 단위에서 즉각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부모님·조부모님과 함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주 1회 30분 정도 확보해보세요. 특히 카카오톡 영상통화, 네이버 지도, 공공기관 앱(정부24, 건강보험공단) 세 가지는 어르신 삶의 질을 크게 높이는 핵심 기능입니다. 교육은 전문 기관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의 반복 연습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2026년 시행된 「디지털 포용법」의 '대면 서비스 유지 의무'는 실생활에서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키오스크만 있는 매장에서 고령자나 장애인이 대면 주문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되었습니다. 이 법을 모르는 어르신이 많으므로, 자녀와 주변 분들이 이 내용을 공유해드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법 위반 신고는 한국소비자원(1372)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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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 카카오톡 영상통화·그룹채팅. 어르신 디지털 교육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앱. 글자 크기 확대 설정 지원
- 네이버 — 네이버 지도·파파고·뉴스. 어르신 맞춤 큰 글씨 모드 지원. 의약품 정보 검색 활용도 높음
- 정부24 — 각종 증명서 온라인 발급. 주민등록등본·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등. 공동인증서 없이 간편인증 가능
- 국민건강보험공단 — The건강보험 앱. 보험료 조회·납부·건강검진 예약. 어르신 맞춤 전화 안내(1577-1000)
- 교육 카테고리 전체보기 — 디지털 리터러시 및 교육 관련 서비스 모음
❓ 이 뉴스에 대한 FAQ
Q. 부모님께 스마트폰 교실을 등록시키고 싶은데 어떻게 신청하나요?
A. 가장 빠른 방법은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에 문의하는 것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배움터' 프로그램은 전국 1,000여 개소에서 운영되며, 주민센터·노인복지관·도서관·경로당 등에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배움터 공식 홈페이지(디지털배움터.kr)에서 가까운 교육 장소와 일정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커리큘럼은 스마트폰 기본 조작부터 카카오톡, 은행 앱, 키오스크 이용까지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강료는 무료입니다.
Q.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핵심은 세 가지 규칙을 외우게 하는 것입니다. 첫째, 문자 메시지의 링크는 절대 누르지 않기(단 카카오톡·네이버 등 본인이 설치한 앱의 공식 알림은 예외). 둘째, "돈을 보내라",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메시지는 전화로 직접 가족에게 확인하기. 셋째, 앱 설치를 요청하는 전화·문자를 받으면 즉시 끊고 가족에게 먼저 물어보기. 가족 단위 '안전 코드 단어' 설정도 효과적입니다. 약속한 단어를 모르는 상대의 금전 요구는 무조건 거부하도록 미리 교육해두세요.
Q. 어르신이 사용하기 편한 스마트폰이나 앱 설정 방법이 있나요?
A. 글자 크기와 아이콘 크기를 크게 설정하는 것이 가장 먼저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설정>디스플레이>글자 크기에서, 아이폰은 설정>손쉬운 사용>디스플레이 및 텍스트 크기에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삼성 갤럭시는 '편의 모드(시니어 모드)'를 활성화하면 홈 화면이 단순화되고 아이콘이 커집니다. 카카오톡은 설정>글꼴 크기에서 독립적으로 조절 가능합니다. 저시력 어르신에게는 전화를 걸고 받는 것, 카카오톡 음성 메시지 보내기, 긴급 SOS 버튼 사용법 세 가지만 먼저 익히게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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